좋은시

모란 꽃과 함께 4월을 보내며

실크리버 2017. 4. 27. 23:55


모란꽃과 함께 4월을 보내며


    ♣ 모란꽃과 함께 4월을 보내며 ♣ 해마다 우리집 정원에 4월말이면 어김없이 피었다 지는 모란꽃이 있다 봄에 피어나는 꽃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꽃이다. 먼저 피는 흑장미 처럼 검붉은 꽃과 그 꽃이 지면서 이어서 피는 선홍색 꽃잎의 모란(木丹) 꽃이다 모란꽃이 피어오르면 5월을 시작함을 알린다. 함초롬히 피어오른 그꽃을 보느라면 나도 모르게 황홀감에 젖게 되고 감탄을 연발 하게 된다. 시인 김영랑은 그 아름다움을 한편의 시에 담았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시..... 물론 일제의 포악한 파시즘에 시인이 대처할 수 있는 예술적 은전 방식이었지만... 서정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 글은 아주 훌륭하다 모란꽃은 아름다움을 채 잊기전에 꽃잎은 사정없이 뚝뚝 떨어져 지고 만다. 그렇게 아름다운 모란꽃을 보려고 기다려온 봄인데 그래서 시인은 그렇게 표현 했나 보다.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 말라 자취가 없어져도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찬란한 슬픔의 봄을...... - 2017년 4월 28일 봄날에-

    실크리버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 영 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왼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ㅎ게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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