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가을애상

실크리버 2015. 11. 3. 22:29

 

 

 

 



가을 애상(哀想)

어느 심성 고운 여인의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풀어내는
生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10월
황금빛,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책갈피를 넘기듯 여인은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 놓는다
이것은 꿈이요, 이것은 희망이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환희요, 이것은 슬픔이었어요
이야기 하나 하나가 아름답지 않은가

 

늦은 10월, 가을날
은행나무 길을 걸어보라
조용조용 책갈피를 넘기듯 이야기를 하다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
참, 고와 보이는 여인이 있다.

2015.10.31 - 초원/김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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