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
-할미 할아비 바위앞에서-
엄 원 용
어느 바닷가 쓸쓸히 걷는자여
그대 사랑의 슬픈 이야기 귀 기울이면
어느새 가슴은 벅차 서럽게 젖어 온다.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비운(悲運) 이기에
오랜세월 한결같이 마주 보고 서서
타는 가슴 파도소리 위안을 받나니
기다림의 고통도 영원한 행복 이런가
사랑이란 말 없이 바라만 보는 것
그 이름 조용히 불러 보는 것
그리움의 서러운 노래를 부르는 것.
이제는 아득한 전설 속에
지순(至純)한 사랑,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
운명처럼 기다림의 노래를 부르고 있네.
사랑의 바위 할미 할아비 바위여,
잠시 머물다 지나는 객(客)일지라도
그사랑 내 가슴에 영원한 기쁨일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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