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그모습 그대로

실크리버 2011. 11. 25. 02:49

 
 그모습 그대로
                      小天姜粉子
그대의 고운 향기는 
낯선 곳 어디서라도 
느낄 수 있으며 
모르는 타인처럼 
스쳐 지나가지 
않을 것이며 
습지의 이름없는 
물풀이라도 
아주 소중한 꽃으로 
거듭날 것이며 
그냥 바라만 보아도 
천 년은 그대 곁에 
머무를 것이며 
단 일 초라도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며 
가을이 다 가버려도 
언제라도 가슴 벅찬 해후를 
소원할 것이야.
(유리알처럼)시집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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