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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실크리버 2012. 12. 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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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의 변(辯)/靑松 권규학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변(辯)/靑松 권규학
    
    
    떠나려 합니다
    이젠 정말 떠나려나 봅니다
    60년 만에 한 번 온다는
    흑룡(黑龍)의 해가
    무엇을 이루었고
    또 무엇을 다하지 못했는가
    가는 해를 붙잡으려니 아쉬움만 더하고
    오는 해를 거절하려니 능력이 닿질 않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지난해를 돌아보며 반성과 후회를 하고
    
    
    다가서는 새해에는 잘 해보겠다고
    다짐 아닌 다짐을 하건만
    결과는 늘 다른 듯 같은….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늘 주먹을 움켜쥔 채 살아온 삶
    손바닥에 부드러운 깃털을 잡은 것처럼 
    손을 편 채 여유 있는 삶을 살았으면 싶다
    그래서 감사하고 싶다
    어제에 감사하고, 오늘에 감사하고
    내일, 더 먼 날들에 감사할 수 있기를.(1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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