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문학소녀 육수봉 할머니의 시 가마골 풍물놀이

실크리버 2009. 9. 8. 13:59


 가마골 풍물놀이

 

 

 

    가마골 풍물놀이


                  글쓴이 :육수봉



    난 참 바보처럼 사럿구려
    벌거숭이 알몸으로 이세상에 나와
    참말로 바보처럼 사럿구려

    고된 세월이랄까 험한 세월 이랄까
    그리도 갈팡 질팡 걷다보니
    소녀시절 청춘시절 다 지나가고
    몸도 따로 마음도 따로 노년이 되었구려

    한 많고 꿈도 많던 그 세월 다가고
    남은 길은 저승길로 향하는가 봅니다.
    남은 짧은 인생 즐겨 봅시다.
    쿵쿵 땅땅
    쿵쿵 땅땅

    산천초목 바라보면 오라고 오라고 손짓하네.
    푸르런 초목들아 물어보자
    우리가 이세상 떠나가면 무엇이 될까
    육신은 너희아래 흙과 물이 될것이 아니드냐
    영혼이 있다면 이영혼 어데로 갈 것인지 말좀 해다오.

    푸른하늘에 은하수 처럼 반짝이는 별이되면
    구름다리 수놓아 이세상 발켜주리
    그 별빛 가마골에도 비춰주리
    쿵 딱딱 쿵덕쿵
    쿵 쿵 쿵딱쿵

    가마골 남녀노소
    모두 모두 모여보세
    오늘은 화합잔치 한마당 즐겁게 놀아보세
    쿵 쿵 쿵딱쿵
    쿵 쿵 쿵딱쿵

    바람같이 왔다가는 세월에
    송애 선생님 약사 불 내리시어
    우리들 건강하게 하옵시고
    우리마을 지켜 주옵소서

    미움도 원망도
    다 잊어 버리고
    즐겁게 놀아 보세
    쿵쿵 땅땅
    쿵쿵 땅땅

    2009년 4월 가마골화합한마당에 즈음하여

        - 가마골 풍물단 늙은이 씀 -



    ※ 가마골:충남 연기군 동면 응암1리의 자연부락이름 -옛날 가마소가 있었던 곳이라 한다.
    ※ 송애 선생:경주김씨 문정공파 시조로 가마골에 제실이있으며, 인조십년에 대과에 급제하시고, 효종때 정삼품, 영조때 문정공의 시호를 받으신 58세까지 정계출입하신 분으로 마을 입구에 표적비가 있다.
    ※"가마골화합한마당"행사: 2009년 4월11일에 가마골 번영회에서 주최 하였답니다. 행사의 취지는 경로잔치 및 출향인사초청 만남의 날 행사였습니다. 한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도시로 떠난 사람들.. 고향이 그리워도 고향 땅에는 집도, 부모님도 없는 사람.. 어떤이는 노래를 부르며 옛 추억에.. 부모생각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모두들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내년 만남의 날 행사에 다시만날 것을 기약하며 출향인사 50여 분, 마을 주민 70여명은 아쉬운 이별을 했답니다.
    ※ 註:이해하기 어려운 원문의 글자를 약간 수정 하였음


 

가마골 화합 한마당


 문학소녀 육수봉 할머니를 만나다



 평생을 농촌에서 소박하게 살아온 육수봉 할머니(1940.7.11일생)

젊어서 혼자되어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뒷바라지 하며  자수성가 시켜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훌륭하게 키워 주시기 까지   고마운 삶을 지켜오신 분이다.   험한 세파에 어려움을 헤쳐오며 열심히 살아온 그는  이제는 지나온 세월이 너무 허무하고 좋은 세월에 나이가 든 것이 억울하고 슬프다. 그에게도 낭만과 감성이 있어 좋은 글을 쓸 줄 알며,   60~70년대의 가난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구구절절 감탄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한글 맞춤법과 철자가 틀리기는 해도 글을 쓸 줄 아는것 부터 그를 존경스럽게 한다.

 동네 일에도 적극적이고 열심히 참여하는 마음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마골 풍물놀이 원고

 

가마골 풍물단



    오늘의 교훈 : 사람들은 저마다 감성이 있고 소질이 있다. 다만 자기의 소질을 표현 또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From The Northern Country 5 外 7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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