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가을 애상(哀想)

실크리버 2018. 11. 17. 00:28


 



 



    가을 애상(哀想)

    어느 심성 고운 여인의
    조용조용한 음성으로 풀어내는
    生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10월
    황금빛, 은행나무 길을 걷는다

    책갈피를 넘기듯 여인은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 놓는다
    이것은 꿈이요, 이것은 희망이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환희요, 이것은 슬픔이었어요
    이야기 하나 하나가 아름답지 않은가

     

    늦은 10월, 가을날
    은행나무 길을 걸어보라
    조용조용 책갈피를 넘기듯 이야기를 하다
    다음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는 조용히 길 위로 내려놓는
    참, 고와 보이는 여인이 있다.

    - 실크리버/김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