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The Last Rose of Summer
가을엔 낙엽이 지지만 장미꽃도 진다. 봄 여름 농염하게 아름답던 '꽃의 여왕'은 여름의 마지막을 고하며 가을을 맞는다. 아일랜드의 국민시인 토마스 무어 (Thomas Moore,1779-1852)가 손수 곡을 붙였다는 노래 The Last Rose of Summer는 이즈음에 특히 가슴에 젖어든다. 풍요롭고 왕성하던 한 시절을 보내고 쓸쓸하게 퇴장하는 모습 속에 가을의 우수가 한결 짙게 스민다. 함께 싸우던 전우가 잠든 무덤위에 한떨기 장미 뿌리며 이별을 고한다는 노랫말도 애잔하다.
사실 장미꽃은 여름에도 피고, 가을에도, 겨울에도 핀다. 야생종 장미는 가을찬바람에 시들지만 원예종은 온실에서, 베란다에서 여전히 핀다. 100여종이 넘는 품종이 있다는 장미는 앞으로도 계속 신품종이 늘어나 언제 어디서나 꽃피울 것이다. 관상용·선물용으로, 향수의 원료로, 그 어느 꽃보다도 수요가 많다. 우아하고 향기롭고 각가지 '사랑의 꽃말'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시를 지니고 있어 더욱 고고하게 아름다운 장미는 영원한 '사랑의 상징꽃'으로 언제나 우리곁에 피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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