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가난한 시인의 노래 / 청송 권규학

실크리버 2011. 12. 23. 18:28
    
     가난한 시인의 노래/靑松 권규학 
    
    
     경술국치, 일제 치하 36년 중에도 
     한국전쟁, 동족상잔의 전란(戰亂) 속에서도 
     펜은 칼보다 강함을 몸소 실천한 
     꺾일 줄 모르는 필(筆)과 필(筆)의 투쟁 
     조국을 지키려는 힘은 총칼보다 강했다 
     8.15 광복을 쟁취하고서 
     기아에 허덕인 전후 30년 
     Hurry hurry로 허리를 졸라맸던 창업기(創業期) 
     언제 어느 때에도 시인의 노래는 끊이지 않았다 
     전란(戰亂)의 잿더미를 극복하고  
     피와 땀과 눈물의 반세기 
     오대양 육대주에 '코리아'를 심어 
     보무도 당당한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 
    
    
     문득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아니, 차가운 눈물 되어 눈 안에 머문다 
     더는,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할 현실 
     좌파니 우파니, 보수니 진보니 
     다시 또 회귀하는 사색당파의 조짐들 
     시인의 가슴에 짜디짠 젓갈을 담근다 
     가난한 시인의 가슴엔 무엇이 들었을까? 
     한 세상 무던히 살다가 조용히 떠나면 좋으련만 
     파도가 일고, 폭풍우가 밀려오고 
     절규하는 태풍의 핵이 되어 요동을 친다.(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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