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론의 돼지/靑松 권규학태평성세엔 성군(聖君)이 나고 난세에는 난웅(亂雄)이 난다지 엎치락뒤치락 지지고 볶는 요즘 같은 세상은 무엇이라 할까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삶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돈 앞에서는 눈에 뵈는 게 없고 출세를 위해서라면 온몸을 던지는 세상 어쩌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너와 나는 그저 '필론의 돼지'*로 살아야만 할.(110121) |
* '필론의 돼지' : 이문열의 단편소설 철학자 필론이 하루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는데 거센 파도와 높은 풍랑이 불어 배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무서워서 선창에 내려갔더니 돼지가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다. 철학자 역시 환경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돼지 옆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권력 앞에서 부화뇌동하는 지식인들의 무력함을 빗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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