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윤 기영

실크리버 2010. 12. 22. 12:23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윤 기영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윤기영

       

      두터운 외투처럼

      벗겨지지 않는

      강추위에도 얼어붙지 않는

      그리움이 있나 봅니다

       

      내 마음 스르륵 억누르면

      가슴으로 살며시 다가오는

      손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 있나 봅니다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하루가 지나지 않는

      내 마음 흔들고 지나가는

      감칠맛 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시간을 지우지 못하니

      오래오래 배웅하며

      아무런 약속이 없어도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바라보면

      당신은 꼭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다가올 것 같은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윤기영의 네 번째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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