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뉴스

[스크랩] 샌디아고 witch 산불

실크리버 2007. 10. 25. 21:34

 

  은혜를 방문하여 주시고, 격려하여 주시고, 기도하여 주신, 은혜를 사랑하여 주시는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Witch Fire Storm으로 피난 갔다가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우리 동네를 불이 지나갔지만 다행히 우리 집은 아슬아슬하게 불이 피해 갔습니다.


이번 불의 원인은 여러 가지 산불 조건이 다 갖추어졌기 때문에 불이 일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1, Santa Ana 바람입니다.

  싼타아나 바람은 캘리포니아 북쪽으로 태평양 바다 바람이 내륙으로 불어오면서 사막을 통과하면서, 시계방향으로 U Turn 한 후 샌디아고나 캘리포니아 남부로 돌아서 다시 바다로 돌아 나갑니다.

  사막을 통과하면서 건조하여지고, 강풍으로 변하면서, 시속 70마일 이상으로, 110킬로 이상의 강풍이 되어서, 산속에 설치된 고압선을 끊어 놓고, 이 일로 인하여 지난 3월부터 아직까지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아 불쏘시개보다 더 마른 풀들과 잡목들이 불이 붙으면서 산불로 번집니다. 

  이런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납니다.  은혜가 당한 산불은  Witch Creek 이라는 산골짜기에서 불이 시작되어 Witch Fire storm이라고 불려집니다.

 

2.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온입니다.

 쌘디아고는 산불이 난 날의 기온이 92도(섭씨 34도)입니다.  여름에도 샌디아고의 날씨는 시원하고 선선한데 가을이 깊은 이 때에, 최고 온도의 기록을 갱신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3. 인간의 무력함입니다.

  2003년에는 샌디아고 소방차들이  다른 지역의 산불을 끄기 위하여 출동하여 소방차가 없어서 많은 피해를 당하였다고 하였지만, 이번에는 다른 지역의 소방차들이 많이 와서 도왔지만 속수무책입니다.

  강풍이 불어서 산불이  사람이 뛰어가는  속도보다 더 빨리 불이 번집니다.  새까만 연기와 강풍에는 헬리콥터나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산불 근처에 얼씬도 못하여 바람이 잘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바람이 잔잔해진 어제부터 물을 뿌리고 화학 약품을 뿌리고 하니 어제는 집은 한 채도 불에 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피난살이를 통하여 여러 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1. 시민의식입니다.

  매일 샤워를 하거나 물을 물 쓰듯이 하는 미국인들이지만 불이 난 날부터는 샤워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잔디에 물도 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물을 불 끄는데 써야지 이런데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물을 최대로 절약하는 시민의식을 보았습니다.


2. 질서입니다.

  15번 Free Way가 불로인하여 교통이 통제되니 우리 동네 길을 통하여 돌아갑니다.

전에는 3분 걸려서 가던 거리를 1시간을 걸려서 가는, 차로 꽉 막힌 형편이지만 피난길에 아무도 빵빵거리는 사람도 없고 자기,  질서 정연히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갑니다.

하늘은 캄캄하여 무서울 정도이고, 불 냄새와 재가루가 덮이지만 서둘러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3. 동물 사랑입니다.

  이런 난리 속에서도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 데리고 함께 피난을 갑니다.  나도 진돗개 3 마리를 데리고 함께 피난을 갔는데, 사람만 있다면 아무데나, 교회나 다른 대피소로 갈수 있는데 개가 세 마리이니 아무데나 갈수가 없어서 개를 받아 주는 호텔을 열심히 찾아서 겨우 방을 구해서 개하고 같이 피난을 하였습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 제일 고생한 사람들은 말을 기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말을 타고 가면 되겠지만 이런 것은 상상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을 14 마리나 데리고 피난을 하느라고 무진 고생을 하였다고 합니다.


4. 구호정신입니다.

  학교 강당에, 경기장에, 교회에 대피소가 설치되면 갖가지 구호품을 가지고 와서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하여 줄을 서서 자기 순서를 기다립니다.  

가장 필요한 구호품은 물, 기저귀, 개밥, 꼬마들 작난감, 담요 등입니다.   너무 많으니 다른 곳으로 전달하여 달라는 TV 뉴스를 흔히 보게 됩니다.


  이번 피난길로 인하여 신앙적으로 깨달은 일은 우리가 평소 아끼고 사랑하던 모든 것을 다 두고 몸만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염려하여 주시고 기도하여 주신 여러분 은덕으로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전보다 더 열심히 좋은 브로그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피난가면서 찍은 사진 몇장 올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연기가 자욱히 끼었습니다

해도 빛을 잃고 일식과 같은 날씨입니다.



드디어 차량들이 피난길에 나섭니다. 아침 9시에 찍은 사진도 밤중에 찍은 사진같이 나옵니다.

뒤를 돌아다보니 우리 동네 위에 새까만 연기로 덮습니다.
우리 동네가 이번 산 불로 집이 가장 많이 불이탄 곳입니다.

피난 행열이 밀려서 자동차는 3분 거리를 1시간에 갑니다.

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더 캄캄하여집니다.



피난가던 개가 쉬를 참지 못하여 주인과 함께 나와서 개의 특권을 누립니다.
아무데에서나 쉬를 해도 누가 흉보지 않는 개의 특권이 있습니다.

일단 1차 피난처로 가서 동네를 보니 불타는 연기로 가득합니다.

1차 피난처도 대피 명령이 내려서 2차 피난길을 나섰습니다.

저녁 무렵에야 호텔을 잡을 수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자동차 앞유리에 재로 가득 덮여 있습니다.

피난처로 삼았던 Inn 입니다.

해도 빛을 잃고

달도 피로 물들고

집에 돌아와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새까맣게 불이 탔지만  집은 무사한 것이 보입니다.

 아랫 집들은 지붕들이 불에 탄것이 보입니다.

여하튼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수북이 쌓인 재를 청소를 해야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집을 지켜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메모 : 샌디아고 산불 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