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고독한 창가에 눈이 내리면

실크리버 2011. 1. 17. 11:17
고독한 창가에 눈이 내리면 / 淸 河장지현

      고독한 창가에 눈이 내리면 / 淸 河장지현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정갈하게 묻히면 내 가슴도 덩달아 깨끗해진다. 순정한 마음으로 오솔길을 거닐면 아무 생각 없이 씻기는 마음은 늘 상쾌하다 무언가에 매여 괴로운 심사가 뒤틀릴 때면 바다를 찾아 넓은 수평선에 바라보다 나를 버리어 풀어헤치는 꿈의 향기는 드높은 파도에 부서지는 물거품처럼 순백의 마음을 그리다 넓혀지는 내 마음을 잡아 다시 본향으로 돌아와 보면 원시의 나를 볼 수 있다 저 숲은 지나는 철새는 존재감을 표시하듯 긴 울음을 울다 내려앉는 우아한 폼으로 내 무게를 버틸만한 가지를 찾듯 나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를 덜어내려 안주할 곳을 찾는 인간의 본성은 아름다운 곳을 찾는 회귀의 본능처럼 가볍게 내려앉을 수 있을까 창밖을 다시 내다본다. 칼바람에 휘날리던 새하얀 함박눈만이 창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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