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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에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실크리버 2010. 11. 13. 15:43


        겨울의 길목에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내 마음에 가을을 비우고
        겨울을 담아봅니다.


        비워도 비워도
        다 비울 수 없는 것이 마음이거늘...
        채워도 채워도
        다 채울 수 없는 것이 마음이거늘...


        비우라고 비워야 한다고 하지만
        비워야 할 마음 비워지지 않고
        채워야 할 마음 채워지지 않습니다.


        비울수록 가벼운 것은 마음이요,
        채울수록 뿌듯한 것은 마음이거늘...


        늘 뇌리속에 머물러도
        비울 것 비우지 못하고
        채울 것 채우지 못하는 나의 인생
        내 스스로 짊어진
        어리석음의 내 짐인 것을...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며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을 보며
        스며드는 서러운 맘
        가을을 보냄의 아쉬움인듯 하여도


        겨울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따져보니
        비울 것 비우지 못하고
        채울 것 채우지 못한 내 맘 때문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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