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봄 볕이 따스한 날 찾아와서 연분홍 벗꽃 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을
내게 주고 간 사람이 있습니다
꽃 잎이 날리던 그 길가에서
살며시 잡아 주던 손으로 부터 사랑을 가르쳐 주고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가끔 한 마디씩 하는 밀어는
내 귓볼을 붉게 물들이며 가슴에 채워주었습니다
사랑을 다 알기도 전에
그대는 그렇게 훌쩍 떠나가버리고 다시 온다고 하던 가을이 벌써 몇번이
지나갔는지 이제는 세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겨울이 많이 춥습니다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는 여자를
매섭게도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영혼 속에서 부터 기억에 떠올라
지난 봄날의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게는 그대 이름 하나 뿐입니다
세상에 많은 이름이 있지만 여자에게 사랑을 주고간 이는 그대뿐이기에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사랑을 위해 견디고 있습니다
마태복음18 : 20절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복음으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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